핵심 요약: 경상남도 주요 축제 7곳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와 예비축제에 선정되며 국가 지원과 홍보 기회를 확보했다. 지역 대표 축제 전략과 ‘경남형 글로벌 축제’ 구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상남도 대표 축제 7곳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와 ‘예비축제’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면서, 경남 축제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도는 이미 자체 ‘경남형 글로벌 축제’ 선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앙정부와 지방의 축제 전략이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구상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전국 지역축제 가운데 관광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행사를 ‘문화관광축제’와 ‘예비축제’로 뽑아 예산과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경남 지역 7개 축제가 올해 문화관광 및 예비축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는 앞서 18개 시·군 축제를 평가해 ‘경남형 글로벌 축제’ 후보군으로 진주 남강유등축제, 통영 한산대첩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를 선정한 바 있다. 이들 축제는 이미 중앙정부 차원의 글로벌 또는 대표급 축제로 꾸준히 평가받아 온 행사로, 경남 지역 축제의 상징과도 같은 축제들이다.
이와 함께 도는 거제 섬꽃축제, 의령 홍의장군축제, 함양 산삼축제, 함안 아라가야문화제를 ‘도 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해 각각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창녕 낙동강유채축제,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함안 청보리·작약축제 등은 ‘지역특화축제’로 등급을 부여받아 차등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에 문체부 문화관광 및 예비축제로 지정된 7개 경남 축제에는 대한민국 대표 벚꽃 축제로 꼽히는 진해군항제가 예비축제로 처음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진해군항제는 그간 방문객 규모와 인지도에 비해 중앙정부 지정 축제 명단에서는 빠져 있었지만, 이번 예비축제 지정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지원과 브랜딩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왜 중요한가
문화관광축제와 예비축제 지정은 단순한 ‘간판 달기’ 수준을 넘어선다. 우선 문체부가 지정한 축제는 홍보·마케팅 예산, 프로그램 고도화 지원, 해외 판촉 등에서 우선순위를 받을 수 있어 지자체 입장에서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발판이 된다.
특히 경남은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와 동시에 남해안 관광벨트를 축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을 병행해 왔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통영 한산대첩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 진해군항제 등은 이미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행사로, 이들 축제가 국가 지정 체계 속에서 단계적으로 격을 높여 갈 경우 ‘경남=축제·관광’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도가 별도로 추진 중인 ‘경남형 글로벌 축제’ 구상과 중앙정부의 문화관광축제 지정이 맞물리면, 예산 지원 체계가 이중으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포트폴리오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 축제는 글로벌 진출과 국제행사화에 집중하고, 예비·유망 축제는 콘텐츠 개발과 체험 프로그램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
관광산업 측면에서는 숙박·교통·음식·지역 농산물 판매 등 다양한 연관 산업에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봄 벚꽃, 여름 해양·섬축제, 가을 단풍·꽃축제, 한방·산삼 등 치유 콘셉트 축제가 고르게 배치되면서, 경남이 사계절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쟁점
축제 지정과 지원이 늘어날수록 따라붙는 논쟁은 ‘선정 기준’과 ‘효율성’이다. 어떤 축제는 높은 방문객 수에도 불구하고 지정 명단에서 빠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축제가 포함되기도 한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평가 과정에서 지역 간 형평성, 정치적 고려 개입 여부를 둘러싼 의심이 제기되는 경우도 있다.
예산 효율성 역시 관건이다. 여러 축제가 동시에 지원을 받는 구조에서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과연 ‘대표 축제 중심 집중 지원’이 맞는지, 아니면 ‘다품종 소량 지원’이 타당한지를 두고 관계 지자체와 주민들 의견이 갈린다. 경남의 경우 도 지정 문화관광축제, 지역특화축제, 경남형 글로벌 축제, 그리고 중앙정부 문화관광·예비축제가 겹겹이 존재해 구조가 복잡해졌다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쟁점은 ‘지역성’과 ‘관광 상품성’의 균형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흥행 코드에 치우치다 보면, 정작 해당 지역만의 역사와 문화, 생활양식이 사라진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반대로 지역성을 지나치게 고집할 경우 외부 관광객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콘텐츠 이해도도 낮아져 성장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지역 주민 참여도와 피로감도 중요한 변수다. 축제가 늘어나면 상인과 숙박업계 등 일부 업종에는 호재지만, 교통 혼잡과 소음, 환경 문제 등으로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나타난다. 특히 벚꽃·불꽃축제처럼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서는 쓰레기 처리, 안전 관리, 관광객과 주민 간 갈등 관리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다.
다음에 볼 것
우선 주목할 점은 문체부 문화관광·예비축제에 포함된 7개 경남 축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단계 승급을 노릴지다. 예비축제로 지정된 축제는 향후 평가를 거쳐 본격 문화관광축제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혁신과 인프라 개선 계획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경상남도가 준비 중인 ‘경남형 글로벌 축제’ 최종 선정 결과도 변수다. 글로벌 축제로 지정된 축제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 확대, 해외 홍보, 국제 교류 행사 등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요구받게 된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통영 한산대첩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 등이 중앙정부와 도의 지원 전략 속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역할을 부여받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도 지정 문화관광축제와 지역특화축제의 등급 조정, 신규 진입, 탈락 여부도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S·A·B 등급에 따라 지원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축제별 성과와 개선 계획, 재정 자립도에 대한 보다 세밀한 공개와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수 있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각 축제가 제시하는 교통·안전·환경 대책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 축제에서의 인파 관리와 숙박·주차 수급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이슈인 만큼, 지자체가 제시하는 교통 통제 계획과 임시 주차장, 셔틀버스 운영 여부 등 실질적인 편의·안전 정보가 향후 보도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제공되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