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느새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처음 전쟁이 시작됐을 때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매일 뉴스가 쏟아졌고,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전쟁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죽음은 뉴스 속 숫자가 되었고, 포성과 비명은 먼 나라의 소식처럼 흘러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2026년 6월 22일 하루 동안 러시아군 병력 손실은 1,39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숫자가 무엇이든, 그 안에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친구가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있고, 한 가족의 눈물이 있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젊음이 있다. 한 세대가 무너지는 숫자다.
젊은이들이 전장에 끌려가고, 가족들은 기다림 속에서 무너지고, 국가는 승리와 패배를 말하지만 정작 죽어간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매일 1천여 명의 젊은 군인이 죽거나 다치고 있는데도,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아무 느낌 없이 살아가고 있다. 남의 나라 전쟁이라는 이유로, 우리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생명의 귀중함을 너무 쉽게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라마다 처지와 형편은 있다.
국가마다 안보의 이유가 있고, 정치의 논리가 있고, 주권의 명분이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도 젊은 생명이 매일 쓰러지는 현실을 가볍게 만들 수는 없다. 전쟁은 결코 게임이 아니며,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명령이 될 수 있다.
요즘 대한민국도 선거와 주권, 정치적 갈등으로 뜨겁다. 젊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치고, 곳곳에서 분노와 함성이 터져 나온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이 자신의 뜻을 표현하는 것은 소중한 권리다. 그러나 그 권리가 분노와 충돌로 변하고, 그 충돌이 또 다른 희생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배워야 한다.
분열이 깊어지고, 증오가 커지고, 대화가 사라지면 결국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국가의 이름으로, 이념의 이름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수많은 젊은 생명이 사라질 수 있다.
생명은 진영보다 귀하다.
사람은 정치보다 먼저다.
어떤 주장도, 어떤 명분도, 한 사람의 목숨보다 앞설 수 없다.
나는 두렵다.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서로가 나라를 걱정하고, 서로가 대한민국을 위한다고 믿고 있다. 이번 선거를 둘러싼 갈등의 본질도 단순히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를 위한다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
작은 말 한마디, 작은 충돌 하나, 작은 트리거가 서로에게 기폭이 되어 순수한 젊은이들이 다칠까 두렵다. 누구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작은 도화선 하나가 큰 비극으로 번질 수 있다.
정치권은 하루빨리 정치적 답을 내놓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분노로 부딪치기 전에, 정치가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 잘못된 기존 정치인들의 계산과 무책임 때문에 젊은이들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전쟁을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분열과 증오를 돌아보는 거울로 삼아야 한다.
정치가 사람을 살려야지, 사람이 정치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