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중국 시안시가 문화관광 분야에 특화된 멀티모달 대형언어모델 '보관(寶館)'의 상용화를 확대하며 AI 기반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고도(古都) 시안(西安)이 세계 최초의 문화관광 특화 멀티모달 대형언어모델(LLM) '보관(寶館)'의 상용화 범위를 넓히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대한 역사유적을 보유한 시안이 AI 기술을 문화·관광 분야 핵심 인프라로 끌어들이면서, 전통 문화와 첨단 기술의 접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시안은 진시황릉과 병마용, 당나라 대안탑 등 세계적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중국의 대표적 역사 도시다. 이번에 상용화 확대가 발표된 '보관'은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방식을 채택한 LLM으로, 문화관광 분야에 특화하여 개발된 세계 최초의 대형언어모델로 소개됐다.

'보관'은 시안의 풍부한 역사 데이터와 유물 정보, 관광 콘텐츠를 학습해 방문객에게 맞춤형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유적지의 디지털 아카이빙과 복원 지원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미지 인식 기능을 통해 유물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를 즉각 설명하거나, 음성 기반 대화형 가이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시 당국은 '보관'의 적용 범위를 박물관, 유적지 안내, 온라인 관광 플랫폼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와 비대면 문화 체험 콘텐츠 개발에도 이 모델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왜 중요한가

문화관광 분야에 특화된 멀티모달 LLM의 등장은 기존 범용 AI 모델과는 다른 차별화된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일반 챗봇이나 번역 서비스와 달리, '보관'은 유적·유물·역사 맥락에 대한 심층 학습을 기반으로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문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 측 주장이다.

전 세계 문화유산 보존 기관들이 디지털 전환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안의 시도는 AI를 문화유산 관리 도구로 제도화한 선도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관광 산업 측면에서도 개인화된 AI 가이드 서비스는 방문객 경험의 질을 높이고, 인력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이번 사례는 중국이 AI 기술 경쟁에서 단순한 범용 모델 개발을 넘어, 특정 산업 수직 분야에 특화된 모델을 앞세운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쟁점

그러나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짚어야 할 부분이다. 중국 당국이 주도하는 AI 프로젝트 특성상, 공개된 성능 지표나 제3자 평가 없이 자국 언론을 통해 홍보 성격의 정보가 우선 유포되는 경향이 있다.

문화유산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역사 해석의 편향 문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특정 국가 혹은 이념의 역사 서술이 AI 모델에 내재될 경우, 관광객에게 제공되는 역사 정보가 왜곡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관광지 AI 가이드 도입 확대는 현지 인간 가이드의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노동 시장 우려도 존재한다. 디지털 혁신의 혜택이 지역 주민에게 얼마나 공유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과제다.

다음에 볼 것

우선 '보관' 모델이 공식 관광지에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배포되는지, 그리고 이용자 반응과 오류 사례가 어떻게 보고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중국 내 다른 역사 도시들이 유사한 특화 AI 모델 개발에 나서는 움직임도 예상된다.

국제 문화유산 보존 기구나 UNESCO 등이 AI 활용 문화유산 관리 기준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안 모델이 참고 사례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경주, 부여, 공주 등 역사 도시들도 유사한 AI 관광 플랫폼 개발 필요성을 고민해볼 시점이다.

무엇보다 '보관'의 다국어 서비스 완성도와 외국인 관광객 실제 사용 후기가 이 모델의 국제적 영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